아프지 않다고 말했지만, 그는 계속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통증은 없었다. 아니, 있다고 말할 수 없었다그는 몇 달째, 설명하기 힘든 고통을 겪고 있었다. 병원을 찾아가도 엑스레이는 정상이었고, 피검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의사는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다”며 진통제를 처방해 주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는 다 겪는다”라고 말하며 웃었다. 그런데 그는 웃을 수 없었다. 마치 바늘이 피부 속을 긁고 지나가는 것 같은 감각, 밤이 되면 더욱 날카로워지는 쑤심, 문득 스치는 통증에 몸이 움찔하는 순간들. 그 모든 고통은 눈에 보이지 않았지만, 너무도 확실하게 존재하고 있었다. 이것이 바로 ‘신경병성 통증’이었다. 근육이나 뼈, 내장 같은 장기에서 오는 통증이 아니라, 신경 자체가 손상되거나 오작동하면서 생기는 통증. 그래서 일반적인 검사에서는 발견되지 않..
2025. 3. 27.